6월 29일 목요일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낮 미사
“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,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
으로 세례를 주고,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
라“(28.19-20).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입
니다.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이 사명을 수행하며 참으로 많은 시련을 겪어
야 하였습니다. 감옥살이도 하였고, 매질도 당하였으며, 동족들에게서 모욕
과 멸시를 받기 일쑤였습니다. 그러나 예수님의 명령에 뒤따르는 약속처럼
-“보라,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”(28.20).- 두 사
도의 고된 여정에는 늘 주님의 손길이 머물고 있음을 오늘의 독서 말씀에서
알 수 있습니다.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감옥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풀
려난 일련의 사건이 주님의 구원 행위였음을 깨닫고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
다. “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, 유다 백성이 바라
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.”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복음
을 선포하며 겪은 여러 위기의 순간에 늘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고백합니
다. “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.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
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,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
주실 것입니다.
오늘 우리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을 지내며 복음 선포에 대
한 두 성인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합니다. 그들이라고 왜 두렵지 않았겠습
니까? 그러나 그들은 주님께서 온갖 두려움에서 구하시는 분이시며(시편
34[33].5 참조), 늘 당신의 일꾼과 함께 계시며 힘을 주시는 임마누엘이심을
굳게 믿었습니다. 그 믿음을 바탕으로 유다인들, 이방인들, 그리고 임금과
총독 앞에서 당당하게 예수님을 ‘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’로 고백
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. 바오로 사도는 선교 활동을 벌여 온 그동안의 소회
를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. “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
음을 지켰습니다.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
다.” 우리도 이 세상에서의 여정을 마칠 때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 있게 말할
수 있을까요? 그러하도록 달려야 할 길을 달려갑시다. “언제나 너희와 함께
있겠다.” 하고 약속하신 임마누엘 예수님께서 우리가 달릴 그 길에 필요한
도움을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